지금 당신의 포메라니안이 4개월 차에 접어들었나요?
솜사탕 같던 털이 푸석해지고, 특히 얼굴 털이 숭숭 빠지기 시작했나요? "혹시 우리 애 아픈가?", "내가 사기 분양을 당한 건 아닐까?", "인스타그램 속 아이들처럼 다시 예뻐질 수 있을까?"... 매일 흉측(?)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피가 마르고 막막하지 않으신가요?
저 역시 그 '악몽의 터널'을 정확하게 겪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아이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알로페시아(탈모증) 초기 증상'을 매일 밤 검색하고, 저를 속인 펫샵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거면 폼피츠라고 하지!"라며, 못생겨진 아이를 보며 죄책감과 원망이 뒤섞인 감정에 시달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저는 털 전문가나 수의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절망적인 '원숭이 시기'를 눈물겹게 버텨내고, 마침내 '풀 코트(Full Coat)'가 무엇인지 알게 된 지금, 적어도 그 시기에 패닉에 빠져 잘못된 관리를 하는 왕초보는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원숭이 시기'가 왜 '축복'인지, 그리고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15년 미모를 결정하는 '진짜' 포메라니안 성견을 만날 수 있는지 그 핵심 비결을 알게 되실 겁니다.
오늘 글에서는 포메라니안 성견이 되는 필수 관문인 '원숭이 시기'의 진실, 이 시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관리 실수, 그리고 성견이 되었을 때 진짜 시작되는 '또 다른 전쟁'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원숭이 시기'의 진실: 못생김은 '건강'의 증거
생후 4개월에서 10개월 사이, 포메라니안은 일생일대의 '털갈이'를 겪습니다. 이것이 바로 악명 높은 '원숭이 시기'입니다.
- 현상: 배냇털(새끼 털)이 모두 빠지고, 뻣뻣하고 풍성한 성견의 털(이중모)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얼굴 털이 먼저 빠져, 마치 원숭이처럼 보입니다.
- 치명적 실수: 이때 "털이 너무 빠진다"며 털을 바짝 깎아버리는(미용하는) 것입니다.
- 결과: 이 시기에 모근을 잘못 건드리면 털이 다시는 제대로 자라나지 않는 '알로페시아(탈모증)'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얇은 피부가 자외선과 외부 자극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이 시기의 못생김은 "지금 건강하게 진짜 털을 만들고 있어요!"라는 아이의 신호입니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빗질'만 해주며 기다려야 합니다.
2. 진짜 '포메라니안 성견'은 2살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1살이 되면 '성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포메라니안의 '미모'는 1살이 아니라 1년 반에서 2년이 걸려 완성됩니다.
- 1살: '원숭이 시기'가 끝나고 털이 어느 정도 자랐지만, 아직 엉성하고 덜 풍성합니다.
- 2살 이후: 비로소 뻣뻣한 겉털과 촘촘한 속털, 즉 '이중모(더블 코트)'가 완성되어 우리가 꿈꾸던 그 '풀 코트' 포메라니안 성견의 위엄을 갖추게 됩니다.
즉, 지금 당장 못생겼다고 절대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모습은 훨씬 나중에 나타납니다.
3. '외모'는 완성, '습관'은 전쟁 시작
털이 완성되고 포메라니안 성견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진짜 '성견'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현실: 새끼 때는 없던 '영역 표시(마킹)'가 시작됩니다. 짖음은 더 확고해지고, 모든 습관이 '고착화'됩니다.
- 저의 실수: 저는 '원숭이 시기' 동안 아이의 외모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이 시기에 잡아야 했던 '습관 교육'을 놓쳤습니다. 성견이 된 후의 고집은 새끼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여기서 제가 뒤늦게 깨달은 두 가지 말하겠습니다.
첫째, '성견용 매너 교육'에 투자하세요. 새끼 때의 '배변 훈련'과는 다릅니다. 고집이 세진 성견에게는 '짖음 통제', '영역 표시 교정' 등 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원숭이 시기'는 외모를 관리할 때가 아니라, 15년의 습관을 잡을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둘째, '이중모 전용 브러시'로 바꾸세요. 새끼 때 쓰던 부드러운 빗은 이제 소용없습니다. 포메라니안 성견의 풍성한 이중모는 속털까지 빗겨주는 '핀 브러시'나 '슬리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대로 빗질하지 않으면 속털이 뭉쳐 '피부병'의 원인이 됩니다. 이것은 '미용'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위한 필수 투자입니다.
결론: '원숭이 시기'의 인내심이 진짜 견주를 만듭니다
포메라니안 성견의 아름다움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생에서 가장 못생긴 '원숭이 시기'를 견뎌낸 보호자의 '인내심'과, 그 시기에 외모가 아닌 '습관'에 집중한 '현명함'의 결과입니다.
지금 아이의 모습이 실망스럽더라도, 절대 포기하거나 섣부른 미용을 하지 마세요. 1년 뒤, 그 인내의 시간을 보상받듯 눈부시게 빛나는 '진짜 성견'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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